디젤·하이브리드·전기까지 총출동
하이럭스, 11년 만의 대대적 변신
오프로드 DNA, 첨단 전동화로 진화

11년 만에 완전변경된 토요타의 픽업트럭 ‘하이럭스’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동시에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68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픽업 중 하나인 하이럭스는 이번 9세대 모델에서 내연기관, 마일드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까지 세 가지 파워트레인을 모두 갖추는 ‘멀티패스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토요타 호주법인이 주도하고 태국 및 일본 개발팀이 공동으로 참여해 완성됐다.
‘사이버 스모’ 외관과 강화된 실내, 픽업의 고정관념을 깨다
토요타는 2025년 말 호주 출시를 앞두고 9세대 하이럭스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외신들이 11일 전한 바에 따르면, 하이럭스의 새 디자인은 ‘사이버 스모’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전개됐다. 전면부는 마치 스모 선수가 경기에 앞서 자세를 잡은 듯한 역동성과 근육질의 강인함을 강조했으며 날카롭게 다듬은 수형평 헤드램프와 3단 구성의 그릴, 범퍼가 현대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실내는 최신 랜드크루저에서 영감을 받은 구조를 따랐으며 시야 확보를 위해 수평선을 낮게 배치했다. 전 트림에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기본 탑재된다.
상위 트림인 SR5 이상은 계기판도 12.3인치로 확대된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내장 내비게이션, 음성 인식 등 다양한 연결 기능 또한 제공된다.
편의사양 측면에서는 8방향 전동 시트, 요추 지지대, 넓어진 센터 콘솔, 직관적인 물리버튼이 적용된 온도 조절 패널 등이 포함됐다.
안전사양 역시 대폭 강화됐다. SR5 이상 자동 더블캡에는 다중지형 모니터가 탑재되어 차량 하부와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긴급자동제동, 차로이탈경고, 차로유지보조,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 속도표지판 인식, 자동 하이빔, 사각지대 모니터, 후방 교차 교통 경고, 하차 경고 시스템까지 포함된다. 특히 ‘후석 승객 알림 경고’는 토요타 최초로 적용된 기능이다.
디젤+하이브리드,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파워와 섀시
9세대 하이럭스는 2.8리터 디젤 터보 엔진에 6단 자동 또는 수동 변속기를 조합한다.
최고 출력은 204마력, 최대 토크는 50.98kgfm이다. 여기에 토요타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진다. SR 트림 이상과 자동변속기 사양부터는 11~11.5마력의 추가 출력을 제공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 1톤의 적재중량과 3.5톤의 견인능력을 갖춘다.
섀시는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2단 설정 가능한 서스펜션이 적용되며 전륜은 독립 코일 스프링, 후륜은 리지드 액슬 리프 스프링 구조다. SR5 이상 트림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워크메이트 및 SR 트림은 고하중 적재에 최적화된 튜닝이 적용됐다.
오프로드 성능을 위한 장비도 강화됐다. 자동변속기 SR 트림 이상에는 리어 락 디퍼렌셜과 MTS(Multi-Terrain Select)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기본 탑재된다. 이 시스템은 호주 토요타 테스트팀이 현지 다양한 지형에서 장기간 평가하며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전기 모델, 하이럭스의 경계를 확장하다
이번 세대에서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순수 전기 모델의 도입이다.
하이럭스 EV는 더블캡 단일 구조로, 59.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후방 듀얼 eAxle(모터)를 탑재한다.
전륜 모터는 20.9kgfm, 후륜은 27.38kgfm의 토크를 발휘하며 715kg의 적재중량과 1.6톤의 견인능력을 확보했다.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240km이다.
차량 제어 시스템으로는 전자식 변속 시스템(SBYW)이 적용됐고, 마이 토요타 앱을 통한 원격 및 커넥티드 기능도 지원된다. 현재 전기 모델은 SR5 이상 트림 및 4X4 구동에만 제공된다.
멀티패스 전략 본격화
토요타는 이번 하이럭스를 통해 전통적인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에 이어 2028년에는 수소 연료전지(FCEV) 모델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한 라인업에 집약하며 지역별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픽업트럭의 상징이자 오랜 신뢰를 받아온 하이럭스는 이제 전동화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