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제치고 1위 탈환
BYD 세단 첫 톱10 진입
SUV 중심 재편 뚜렷

전기차 시대를 상징하던 테슬라가 한 해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024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는 일본 도요타의 SUV 모델 ‘라브4’였다.
판매량 분석 전문기관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는 2024년 한 해 동안 도요타 라브4가 118만 7000대를 판매하며, 테슬라 모델 Y를 단 2000대 차이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토요타, 구형 SUV로 정점 찍다
도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는 신차 출시를 앞둔 ‘구세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1%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 됐다.
자토 다이내믹스는 이번 통계를 153개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으며, 이는 전 세계 신차 시장의 약 99%를 포괄하는 수치다.
해당 보고서에서 자토의 자동차 분석가 펠리페 무뇨스는 “현 세대 모델의 마지막 해에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라브4는 오는 2026년 차세대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사양도 포함될 전망이다. 호주 시장에서는 신형 라브4의 공식 출시 일정이 확정됐다.
테슬라, 판매량 첫 하락…모델 Y는 ‘주춤’
2023년 122만 3000대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던 테슬라 모델 Y는 2024년 118만 5000대에 그치며 3% 감소했다. 이로써 1년 만에 1위 자리를 라브4에 내주게 됐다.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는 모델 Y의 신형 및 구형 모델 교체에 따른 생산 중단이 지목된다. 이 여파로 2024년과 2025년 초 판매 실적이 영향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테슬라는 기업 역사상 첫 글로벌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부진은 지역별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호주 시장에서는 테슬라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8%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모델 3가 56만 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9위에 올랐다.
도요타 모델, 상위권 포진
2024년 판매량 3위는 또 다른 도요타 차량인 ‘코롤라 크로스’가 차지했다. 전년 대비 18% 증가한 85만 9000대가 판매돼, 혼다 CR-V(85만 4000대)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어 도요타 코롤라(세단 및 레빈 포함)는 69만 7000대 판매로 5위에 올랐다. 이밖에 하이럭스, 캠리까지 포함해 2024년 상위 10위권 내에 도요타 차량은 총 다섯 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단일 브랜드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BYD, 첫 ‘톱10’ 진입…중국 브랜드 약진
중국 완성차 브랜드 BYD(비야디)도 이번 순위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자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친(Qin)’이 글로벌 톱10에 처음으로 진입한 것이다.
이 모델은 지난해 12위였으나, 2024년에는 토요타 캠리(8위), 테슬라 모델 3(9위)에 이어 10위에 올랐다.
이번 판매량 순위는 제조사의 제품 수명 주기, 생산 일정, 전동화 전략 등이 글로벌 소비자 선택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신차 없이도 1위를 탈환한 라브4는 SUV 시장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