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현대도 아니었다”.. 미국 신뢰도 1위 독차지한 주인공, 알고 보니

전기차 만족도 1위의 아이러니
스바루, 전통 강자의 반전 돌풍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 1위
아웃백/출처-스바루

최근 발표된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일본 브랜드 스바루가 전체 1위를 차지하며 테슬라, 현대, 미국·독일 주요 브랜드들을 제쳤다. 반면, 고객 만족도는 가장 높았지만 실제 고장 빈도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한 리비안의 사례는 신뢰도와 만족도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기차와 신기술이 적용된 차량의 고장 문제가 두드러졌으며, 브랜드보다 개별 모델의 품질이 소비자 판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강조됐다.

스바루, 신뢰도 1위 등극…일본차의 저력

미국 소비자 평가 전문지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는 최근 수십만 명의 차량 소유자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별 자동차 신뢰도를 발표했다.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 1위
포레스터/출처-스바루

이 조사에서 일본 자동차 브랜드 스바루가 68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포레스터, 임프레자, 크로스트렉, 아웃백 등 주요 모델들이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으면서 브랜드 전체 신뢰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렉서스(65점), 3위는 토요타(62점)가 차지했으며 혼다(59점)와 아큐라가 뒤를 이었다. 이는 일본 브랜드들의 꾸준한 내구성과 안정성이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러나 스바루의 전기차 모델인 ‘솔테라’는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았으며 이는 토요타 bZ4X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특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 만족도는 최고…신뢰도는 ‘최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브랜드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다.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
R1T/출처-리비안

컨슈머리포트가 30만 대 이상의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뢰도 평가에서, 리비안은 100점 만점에 14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 SUV R1S에서 배터리, 전기장치, 충전장치 등의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비안의 고객 만족도는 무려 86%에 달해, 전체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평가를 주도한 제이크 피셔는 “만족도와 신뢰도는 별개의 문제”라며 단기적 경험과 장기적 내구성은 다른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반된 결과는 전기차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 기대치 간 괴리를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미국·독일 브랜드, 신뢰도 하락…국산차도 고전

리비안 외에도 미국과 독일의 주요 브랜드들은 신뢰도 조사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
리릭/출처-캐딜락

캐딜락(27점), GMC(33점), 지프(33점), 폭스바겐(34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캐딜락의 전기 SUV ‘리릭’과 XT5, GMC의 ‘시에라’, ‘유콘’, ‘캐니언’, 지프의 ‘그랜드 체로키’와 ‘랭글러’ 등 다양한 모델에서 고장이 보고됐다.

예컨대, 그랜드 체로키는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1~2만 마일 주행 후 주요 부품이 고장난다”는 평가가 다수 제기됐다.

국산 브랜드인 현대차는 50점으로 10위, 기아는 51점으로 9위를 기록하며 중위권에 안착했다. 그러나 중고차 신뢰도 항목에서는 각각 22위, 20위에 그쳐 전반적인 브랜드 평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제네시스는 40점을 받아 14위에 머물렀다.

전기차·신기술 차량, 고장 위험 여전

컨슈머리포트는 이번 조사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고장 발생률이 내연기관차보다 각각 42%, 70% 더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첨단 기술이 빠르게 도입된 모델일수록 고장 빈도 역시 높은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출시 초기 모델의 경우 품질 문제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화되는 양상도 함께 나타났다.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조사
R1S/출처-리비안

이에 대해 컨슈머리포트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은 출시 직후보다 몇 년 후 구매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브랜드별 신뢰도뿐만 아니라 개별 모델별 고장 이력과 품질 이슈를 분석하는 것이 차량 선택에 있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브랜드 이미지보다 실제 차량 내구성이 소비자 판단의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만족도는 높았지만 신뢰도는 바닥을 친 리비안의 사례는, 기술력과 소비자 신뢰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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