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체 뭔 일?” 관세 폭탄 맞은 전기차 시장, 소비자들까지 등 돌리나

전기차 판매, 성장세 멈췄다
완성차들, 줄줄이 투자 보류
소비자, 중고차로 눈 돌려
미국 4월 전기차 판매량
셀레스틱/출처-캐딜락

미국 전기차 시장이 지난 4월 판매량 감소라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이며 역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관련 투자 계획을 잇달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 부담과 가격 할인 축소가 겹치며 소비자 수요도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전반적인 둔화 속에서 중고 전기차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는 대조적인 양상이 나타났다.

미국 전기차 시장, 4월 ‘역성장’ 돌입

전미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성장세가 멈췄다.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 판매량
아이오닉 6/출처-현대차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23일, 4월 전기차 판매량이 10만 495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5.9%,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9.9% 증가한 146만 대에 달해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전기차 점유율은 소폭 증가해 6.9%를 기록했지만, 판매량 자체는 줄어들었다. 이와 같은 감소는 2021년 이후 세 번째로, 시장조사업체 모터 인텔리전스는 “월간 전기차 판매 감소는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부터 지속되던 전기차 판매 상승세가 이번 4월을 기점으로 꺾인 셈이다.

줄줄이 축소되는 글로벌 완성차 투자

이 같은 둔화는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 누적 판매 50만대 돌파
아이오닉 6/출처-현대차

일본 혼다는 20일, 당초 2031년까지 10조 엔(한화 약 95조 1850억 원)을 들일 계획이던 전기차 기술 투자 규모를 7조 엔(약 66조 6290억 원)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캐나다에 건설 중이던 150억 달러(약 20조 5930억 원)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공장 착공도 2년 연기하기로 했다.

포드는 SK온과 함께한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을 일본 닛산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양측이 배터리 공급 단가를 두고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이 공장은 생산량 감소로 인해 2개 동 중 1개 동만 가동되고 있다.

미국 4월 전기차 판매량
모델 Y/출처-테슬라

GM도 8일,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전량 매각했다.

이에 따라 GM과 LG가 공동 운영하던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은 기존 3곳에서 테네시주와 오하이오주 2곳으로 줄었다. 이들 공장의 가동률은 각각 40%, 80%에 머물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현대차 역시 생산량을 조정 중이다. 27일부터 나흘간 울산공장에서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 중단 사례이며 현대차는 조지아주 신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기존 생산 라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관세·할인 축소로 소비자 이탈…중고 전기차는 반사이익

지난달 3일부터 시행된 미국의 수입 자동차 25% 추가 관세는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4월 전기차 시장
셀레스틱/출처-캐딜락

제조사들은 할인 여력을 상실했고 소비자 유인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4월 미국 내 전기차의 평균 할인 금액은 6886달러(약 940만 원)로, 전달보다 14%나 감소해 지난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소비 심리도 위축됐다. 콕스오토모티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관세가 전기차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중고 전기차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4월 중고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14.4% 증가한 3만 8763대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도 2.3%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는 전월 대비 27% 증가한 판매량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 47%를 차지했다. 그 뒤를 쉐보레(8.9%)와 포드(6.0%)가 이었다.

중고 전기차의 평균 판매 가격은 3만 5874달러(약 4920만 원)로 전월 대비 2.8%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 상승했다.

ICE 차량과의 가격 차이는 2000달러(약 270만 원) 이하로 좁혀지면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고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졌다.

재고 변화, 수요 위축의 반영

이 같은 흐름은 재고 변화에서도 확인됐다. 4월 기준 신차 전기차의 재고일수는 99일로, 전월보다 6일 늘었다. 반면, 중고 전기차는 재고일수가 소폭 감소하면서 ICE 차량보다 평균 재고일수가 2일 짧아졌다.

브랜드별로는 렉서스와 제네시스 등의 전기차 재고가 빠르게 소진된 반면, 포드·아우디·폭스바겐은 재고가 증가했다. 이처럼 재고 상황은 브랜드별 대응의 온도 차를 보여주며 시장의 급변하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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