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만으론 돌파구 못 찾아
글로벌 감원…구조조정 본격화
CEO 복귀…생존 위한 전면 개편

스웨덴의 볼보자동차가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무역 긴장 속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볼보는 약 3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조직 전반에 걸친 개편 작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구조조정은 기존의 전기차 전환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유럽과 중국 중심의 생산 구조를 재편하고 수익성 확보를 위한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대규모 감원…전사적 구조조정 돌입
볼보자동차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총 3000명의 감원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15%에 해당하며 스웨덴 본사 소속 사무직 직원 1200명과 컨설턴트 1000명을 포함하고 있다. 나머지는 글로벌 지사에서 조정된다.

이번 발표는 지난 4월 말 공표된 180억 스웨덴 크로나(한화 약 2조 5880억 원)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으로, 회사는 이 조치를 통해 구조적 비용을 절감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유연한 조직 운영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감원 외에도 연구개발(R&D), 커뮤니케이션, 인사 등 거의 모든 부문에 걸친 전면적인 조직 개편이 진행되며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은 약 15억 크로나(한화 약 2150억 원)로 예상된다.
고텐버그 본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볼보의 글로벌 인력 구성은 유럽 2만 9000명, 아시아 1만 명, 미주 3000명 수준이다.
볼보 CEO 호칸 사무엘슨은 “이번 결정은 쉽지 않지만, 더 회복 탄력성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기존 전략 수정
볼보는 전기차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왔으나 최근 들어 수요 둔화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존의 노선을 일부 조정한 바 있다.
2024년 9월, 회사는 전기차 전환 전략에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인 접근을 선언하면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일시적인 전략 변경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생산성과 수익성 모두를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보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중심의 방향성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무역 리스크 확대…외부 압박도 가중
볼보의 구조조정에는 외부 경제 요인도 깊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EU 간의 무역 마찰이 주요 리스크로 부상했다.
올해 5월 2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유럽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결정 시점이 7월 9일로 연기됐지만,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불안정한 무역 환경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자동차 산업은 공급망의 세계화와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아 관세 변화에 큰 영향을 받으며, 볼보 또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같은 대내외 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볼보는 올해 가을까지 새로운 조직 구조를 확정하고,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는 감원과 투자 축소를 포함한 이번 구조조정이 전기차 시장 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