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10년 만에 이름 다시 꺼낸 볼보
왜건 아닌 SUV로, XC70의 변신

한때 사라졌던 모델명이 다시 등장했다. 볼보는 약 10년 전 단종됐던 XC70을 이름만 남기고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했다.
과거 왜건이었던 차량은 더 이상 없다. 새로운 XC70은 SUV의 형상에 전동화 기술을 담아, 올해 하반기 볼보의 핵심 전략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XC70, ‘왜건의 껍데기’를 벗다
처음 등장했을 땐 왜건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돌아온 XC70은 그 외형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볼보가 오는 9월 공개할 예정인 신형 XC70은 새롭게 개발된 SMA(Scalable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처음으로 적용한 모델이다.
이 플랫폼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최적화된 구조로, 전기만으로 최대 200km(CLTC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차체 크기만 봐도 기존 XC60보다 더 크다. 전장 4815mm, 전폭 1890mm, 전고 1650mm로 설계됐으며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리튬이온 또는 LPF 배터리를 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췄다. 트림에 따라 다양한 주행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EX90의 DNA를 입다
디자인 역시 과거와는 전혀 다르다. 전면부는 볼보 전기 SUV인 EX90의 디자인 언어를 따랐다.
디지털 토르의 망치 형태의 주간주행등과 폐쇄형 프론트 그릴, 분할형 수직 헤드램프가 적용됐고, 범퍼 하단에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액티브 셔터 그릴도 추가됐다.
측면은 프레임리스 도어와 히든 타입 도어핸들, 21인치 휠로 매끈한 인상을 줬으며, 후면부는 L자형 테일램프와 블랙 가니쉬가 차체 비율의 안정감을 완성한다.

실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EX90과 유사한 디지털 중심 구조가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의 최신 차량용 칩셋인 SA8295가 탑재되며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인터페이스와 직관적인 조작 환경이 마련된다. 레벨 2+ 수준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포함돼 안전성과 상품성 모두를 강화했다.
중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이 모델은 처음부터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됐다. 연내 중국 현지 생산이 시작되며 곧이어 본격적인 판매도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논의도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UV 수요 증가와 전동화 전환이라는 흐름을 감안하면, XC70의 해외 출시도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왜건이었던 과거를 벗고 SUV로 거듭난 XC70, 그 변신의 의미는 이제 막 드러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