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는 사라진 크루즈의 귀환
아반떼 독주에 선택권 부재 지적
중동 전용 모델에 쏠리는 소비자 시선

2024년 단종된 쉐보레 크루즈가 중동 시장을 겨냥한 전용 모델로 다시 등장했다.
지난 7월 29일, 쉐보레는 GM 중국 법인이 개발한 ‘몬자(Monza)’ 기반의 ‘올 뉴 크루즈’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분할형 허니콤 그릴과 날렵한 LED 헤드램프를 갖춘 최신 디자인과 1.5리터 가솔린 엔진,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등 강화된 상품성이 특징이다.
사라진 경쟁… 아반떼의 독주가 낳은 선택의 갈증
현재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은 현대차 아반떼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로 자리잡은 상태다.
기아는 K3를 2023년 단종하고 후속 모델 K4는 국내 시장에 내놓지 않기로 결정했다. 르노코리아와 GM 한국사업장 역시 이미 해당 차급에서 철수한 바 있다. 과거 아반떼, K3, 크루즈, SM3가 경쟁하던 시장은 이제 아반떼 하나만 남은 독무대가 됐다.
아반떼는 올해 6월 기준 7300대 이상이 판매되며 그랜저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팔린 세단으로 기록됐다.
뛰어난 디자인, 연비, 편의 사양을 갖춘 아반떼는 기존의 ‘무난한 선택’을 넘어, ‘유일한 선택’이 된 상황이다. 이런 독점 구조는 오히려 소비자들의 갈증을 자극하고 있다.
몬자 기반 ‘올 뉴 크루즈’, 국내 소비자도 주목
쉐보레가 공개한 ‘올 뉴 크루즈’는 GM 중국법인이 개발한 ‘몬자’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외관은 분할형 허니콤 그릴, 날렵한 LED 헤드램프 등 최신 쉐보레 디자인 언어를 반영했고, 내부에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탑재됐다.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일상 주행에 적합한 성능을 제공한다는 평이다.
국내 출시 계획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모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실질적인 대안이 없는 시장 구조 속에서, 이 같은 ‘그림의 떡’조차도 갈증 해소의 통로가 되는 셈이다.
단종된 이름의 부활, 변화 필요성 재조명
쉐보레는 이번 모델을 통해 2024년 단종된 ‘크루즈’라는 이름을 부활시켰다.
이름만 계승했을 뿐 실질적으로는 다른 차량에 가까운 모델이지만, 시장 반응은 단순한 향수에 그치지 않았다.
한국GM과는 무관하게 GM 글로벌 차원에서 기획된 이번 차량은 중동 전용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이 같은 반응은 단순한 제품 선호를 넘어 시장의 구조적 한계에 대한 문제 제기로도 읽힌다. 선택권이 사라진 소비자들은 단종된 모델의 해외 부활 소식에조차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는 경쟁 부재의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다시금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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