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 GTI, 2026년 출시
GTI 전기화, 브랜드 정체성 유지
폭스바겐이 브랜드의 상징인 고성능 핫해치 ‘골프 GTI’의 전기차 버전을 오는 2026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유럽연합의 엄격한 환경 규제로 내연기관 차량의 퇴출이 예고된 가운데, 폭스바겐은 8세대 골프를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로 정하고 전기차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기 GTI, 기존 감각 그대로… 전륜구동으로 개발 중
폭스바겐은 현재 ‘골프 GTI’ 전기차 모델을 전륜구동 기반으로 개발 중이며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SSP 아키텍처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폭스바겐 그룹의 향후 전기차 전략의 핵심으로, 기존 GTI 특유의 주행 감각과 퍼포먼스를 계승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14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오토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ID.2 GTI가 전기 GTI 라인업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괴물 같은 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ID.3 GTX와는 달리 전륜 기반으로 개발되는 이번 전기 GTI가 기존 GTI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전동화 시대에 걸맞은 성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전기 GTI는 단순한 파생 모델이 아닌, 향후 폭스바겐 전기 퍼포먼스 라인업의 출발점으로 정의되고 있다.
GTI 전동화 전략, ‘골프 R’도 포함
폭스바겐은 전기 GTI 시리즈의 확장도 예고했다. 셰퍼 CEO는 ID.2 GTI를 시작으로 보다 고성능의 전기차 모델까지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27년에는 사륜구동 기반의 전기 ‘골프 R’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ID.3 GTX가 321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후륜구동 차량인 반면, 전기 GTI는 유사한 출력을 전륜구동 방식으로 구현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 내연기관 골프 GTI보다 80마력 이상 높은 출력이 기대된다.
이러한 고출력을 제어하기 위해 전자식 전륜 차동기어 잠금장치(e-LSD)와 차량 동역학 제어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2023년 공개된 ID.2 기반 ID.GTI 콘셉트에서 처음 선보인 바 있으며 기존 골프 GTI 클럽스포트에 적용된 기술과도 유사하다.
셰퍼 CEO는 일부 프로토타입 차량을 테스트한 경험을 언급하며 “새로운 셋업으로 주행한 차량들은 정말 놀라웠다”고 밝혔다.
아이오닉5 N과 비교는 아직… 주행감 유지에 집중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의 전기 GTI가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과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셰퍼 CEO는 가상 기어변속이나 인공 엔진 사운드 같은 기능의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GTI 특유의 서스펜션 세팅과 주행 감각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기차의 새로운 퍼포먼스 기준을 제시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폭스바겐은 이번 전기 GTI를 시작으로, 브랜드의 상징이었던 내연기관 핫해치의 명맥을 전기차 시대에도 잇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9년 이후 내연기관 골프의 단종이 예고된 가운데, 전동화된 GTI는 폭스바겐이 선택한 새로운 해답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