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의 틀을 깬 실용성 주목
국내 출시 앞두고 기대감 고조
첨단 기술과 고성능으로 무장

볼보자동차가 자사 최초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을 내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한다. 지난 10월 16일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글로벌 시승회에서 한국 출시 계획이 공개됐다.
ES90은 기존 세단의 정형성을 벗어나 SUV에 버금가는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세단 같지 않은 세단 ‘볼보 ES90’
ES90은 볼보자동차의 첫 번째 전기 세단으로, 전통적인 세단의 외형에 실용성을 극대화한 내부 설계를 더한 모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SUV처럼 뒷좌석을 접을 수 있는 구조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차량 높이는 소형 SUV 수준인 1550mm에 달하고,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102mm로 기존 내연기관 세단 S90보다 42mm 길다. 넉넉한 실내 공간 확보에 중점을 둔 설계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뒀다. 쿠페처럼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을 적용해 공기저항 계수를 0.25까지 낮췄다. 트렁크는 뒷유리와 함께 열리는 테일게이트 방식을 도입해 큰 짐도 쉽게 싣고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치백 스타일과 유사한 설계로,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고려한 구성이다.
짐 로완 전 볼보차 최고경영자는 ES90에 대해 “형태의 구분보다 사용자의 필요에 맞춘 차량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하며 “세단이면서도 가족 여행과 주말 산행에 적합한 모델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800V 충전·최대 700km 주행
기술적인 면에서도 ES90은 볼보차의 새로운 전환점을 보여준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이 볼보차 최초로 적용됐으며 DC 급속 충전으로 10%에서 80%까지 단 22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10분 충전으로 약 300km 주행이 가능하고, 완충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560km(WLTP 기준)다.
최상위 트림인 트윈모터 퍼포먼스 모델은 최고출력 680마력(500kW), 최대토크 870Nm, 배터리 용량은 106kWh에 달한다.
이외에 싱글모터(후륜 구동), 트윈모터(전륜 구동) 모델까지 총 3가지 트림이 있으며 모든 모델은 최고 속도가 시속 180km로 제한된다.
국내에 출시되는 ES90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 탑재해 한국 소비자에게 맞춘 디지털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볼보차의 미래 기술 플랫폼 집약
ES90에는 볼보차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기술이 집약됐다. 특히 듀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 시스템 반도체 기반의 코어 컴퓨팅 시스템이 최초로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1초에 500조회 이상의 연산 처리 능력을 갖췄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운전자 보조 기능은 더 높은 안전성과 반응성을 제공한다.
차량 외부에는 지붕에 라이다를 포함해 레이더 5개, 카메라 7개, 초음파 센서 12개가 장착돼 실시간으로 도로 정보를 수집한다.
내부에는 6개의 레이더 센서가 탑재돼 갓난아이의 호흡 같은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다. 이는 탑승객 보호를 위한 안전 기능 강화 차원에서 마련된 구성이다.
볼보차는 55년간 실제 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를 바탕으로 ‘안전 공간 기술’을 개발, 충격 흡수 장치와 강력한 차체 설계, 사전 위험 탐지 시스템 등을 통해 사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ES90에는 볼보차의 차세대 전기차 소프트웨어 플랫폼 ‘슈퍼셋 테크 스택’도 적용됐다. 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듈화해 OTA(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성능과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게 만든 기술이다.
볼보차는 앞으로 이 플랫폼을 자사 전기차 전반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