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마력 V6 슈퍼카 등장
디자인·사운드 모두 업그레이드
미국·유럽 한정 출시 예정

마세라티가 11일(현지시간) 새로운 슈퍼카 ‘MC퓨라(MCPura)’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2020년 첫선을 보인 MC20의 부분변경 버전으로, 기존의 고성능 3.0리터 V6 네튜노(Netuno) 엔진을 유지하면서 외관 디자인, 실내 사양, 공기역학 성능 등을 전방위로 개선했다.
마세라티는 이 차량을 미국과 유럽에 한정 출시할 예정이며,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순수함’의 이름으로 돌아오다
‘MC퓨라’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헤리티지를 상징하는 ‘MC(Maserati Corse)’와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뜻하는 ‘Pura’를 결합해 이름 지어진 모델이다. 브랜드 측은 “MC20의 본질을 지키면서 진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은 마세라티 GT2 스트라달레에서 영감을 받아 더욱 역동적으로 변화했다.
전면과 후면 범퍼가 재설계됐고, 리어 스포일러는 이전보다 확대되어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했다. 차체 하부도 정밀하게 조정됐으며 공기흐름 최적화를 위해 이탈리아 레이싱 전문업체 달라라(Dallara)와 협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MC퓨라는 쿠페와 오픈톱 모델 ‘시엘로(Cielo)’ 두 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최고 시속은 쿠페가 325km/h, 시엘로는 320km/h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는 단 3초가 걸린다.
내연기관의 자존심 고수한 선택
하이브리드 전환이 가속화되는 글로벌 슈퍼카 시장에서, 마세라티는 MC퓨라를 통해 내연기관만으로 경쟁에 나섰다.

차량에는 기존과 동일한 3.0리터 V6 트윈터보 네튜노 엔진이 탑재되며 8단 듀얼 클러치 Tremec 변속기와 조합돼 최고출력 621마력, 최대토크 73.4kg·m를 발휘한다.
특히 이 엔진에는 ‘프리챔버 점화 기술’이 적용돼 일반 점화 방식보다 빠른 연소가 가능하다. 최대 출력은 7500rpm에서, 최대 토크는 3000~5500rpm 구간에서 구현된다. 이 기술은 페라리 V8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일반 양산차에서는 보기 드문 방식이다.
MC퓨라는 후륜구동을 유지하며 탄소섬유 모노코크 섀시도 그대로 적용됐다. 이는 MC20이 데뷔 당시 내세웠던 핵심 기술적 강점을 계승한 결정이다.
실내까지 바뀐 ‘순수 슈퍼카’
실내 구성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알칸타라 소재 사용을 확대해 고급감을 높였고, 스티어링 휠은 GT2 레이싱카 스타일로 새롭게 디자인됐다. 여기에 쉬프트 라이트 기능이 더해져 스포츠 드라이빙에 적합한 구성을 완성했다.

오디오 시스템은 고성능 12스피커의 ‘소너스 파베르’가 탑재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제공하는 ‘퍼포먼스 페이지’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외장 색상 역시 새롭게 단장됐다. ‘데빌 오렌지’와 ‘Ai 아쿠아 레인보우’ 등 독창적인 컬러가 적용되며 시각적 매력을 강화했다. 전면에는 새로운 엠블럼도 추가돼 MC퓨라만의 정체성을 부각시켰다.

마세라티는 MC퓨라를 2026년형 모델로 출시하며 미국에는 120대, 캐나다에는 단 10대를 배정할 계획이다. 전체 생산량의 약 3분의 1이 북미 시장에 할당될 예정이며 출고는 올해 말부터 시작된다. 차량 가격은 출시 시점에 맞춰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