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아우디 주춤하는 사이
5시리즈, 1만대 돌파 ‘독주’
다양한 파워트레인 전략 주효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 5시리즈가 1만 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경쟁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를 크게 앞질렀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6월까지 5시리즈는 총 1만 2786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동급 프리미엄 세단 중 유일하게 판매가 증가한 모델로, 520i부터 전기차 i5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이 소비자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520i, 기본 사양으로 ‘대세’ 등극
BMW코리아가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5시리즈 판매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모델은 520i로, 총 7116대가 출고됐다.

520i는 상향등 보조 기능이 탑재된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19인치 휠 등 다양한 사양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스톱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전후방 충돌 경고 시스템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자동 주차 기능이 지원되는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PHEV·전기차까지…라인업 전략 통했다
5시리즈의 상승세에는 ‘파워 오브 초이스(Power of Choice)’ 전략이 큰 몫을 했다. BMW는 5시리즈 라인업에 총 10종의 파워트레인을 운영 중이며 이는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를 모두 아우른다.

특히 PHEV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BMW코리아는 530e, 530e xDrive, 550e xDrive 등 세 가지 PHEV 모델이 상반기에 총 1599대 판매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 중 530e(xDrive 포함)는 1512대가 인도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PHEV 차량으로 기록됐다. 이 차량은 최고 출력 299마력, 복합 연비 리터당 15.9km, 전기 주행거리 최대 73km(환경부 인증 기준)를 갖췄다.
전기차 라인업도 성과를 냈다. BMW i5는 총 828대가 판매되며, 동급 전기차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BMW 특유의 주행 감성과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전동화 트렌드에 적절히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고성능 PHEV인 550e xDrive 역시 주목을 받았다. 최고 출력 489마력, 최대 토크 71.4kg·m의 성능을 갖춘 이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3초 만에 도달하며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62km(환경부 인증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첫 출시, 30년 신뢰의 결과

BMW 5시리즈는 BMW코리아가 1995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약 30만 대에 달하는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유지해왔다.
이번에 출시된 8세대 5시리즈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내에 선보인 모델로, BMW코리아는 한국 소비자 특성에 맞춘 맞춤형 사양 구성과 전동화 전략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벤츠와 아우디 등 주요 경쟁 브랜드가 판매 감소세를 겪은 반면, 5시리즈는 첨단 기능의 기본화,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 강화라는 삼중 전략으로 반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