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LC, 역사 속으로
‘피나클 에디션’으로 마지막 인사
판매는 반등…기술로 재도약

렉서스는 자사 플래그십 쿠페 모델인 LC의 생산을 오는 2026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일본 본사 발표에 따르면, 쿠페와 컨버터블 전 트림 모두 단종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일환으로 결정된 조치이다. 이에 따라 LC는 약 8년 만에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
‘예술 작품’이라 불렸던 LC, 막을 내린다
2018년 첫선을 보인 렉서스 LC는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을 조화롭게 엮은 유려한 디자인, 그리고 자연흡기 V8 엔진의 독특한 사운드로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가장 아름다운 렉서스’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울 정도로, 이 모델은 시각적 감성에 집중한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렉서스는 최근 전동화 중심의 기술 전략에 속도를 높이며, 기존 내연기관 중심 모델들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미 RC F와 IS의 단종이 결정된 바 있으며 이번 LC 단종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조치다.
렉서스는 단종 발표와 함께 일본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한정판 모델 ‘피나클 에디션(Pinnacle Edition)’ 출시를 예고했다.
쿠페와 컨버터블 각각 100대씩, 총 200대 규모로 출시되는 이 모델은 LC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신뢰로 판매 반등

한편, 렉서스는 한국 시장에서 판매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3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렉서스는 한동안 이어진 판매 부진을 벗어나며 다시 성장세를 타고 있다.
판매 반등의 중심에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고유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확대되면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함께 실적 상승을 이끌어낸 것이다.
렉서스코리아는 이에 대해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랜드 재정비 가속화…다음 무대는 어디로?
이번 LC 단종은 렉서스의 장기 전략 변화와 맞물려 있다. 내연기관 중심의 고성능 모델에서 전동화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기려는 움직임 속에서, 렉서스는 기존 모델들의 생산 종료를 통해 브랜드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

RC F, IS에 이어 LC까지 퇴장하며 렉서스는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전환기’에 들어섰다. 앞으로 어떤 모델이 이 자리를 대체하게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발표로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중심의 전략 강화가 핵심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아름다운 차로 불리며 찬사를 받았던 LC는 이제 무대에서 내려오지만, 기술과 신뢰를 앞세운 렉서스의 행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