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소형 전기차 ‘시걸’
초저가 전략으로 유럽도 공략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의 소형 전기차 ‘시걸(Seagull)’이 출시 25개월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보험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며 중국 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판매량까지 포함한 수치다.
BYD는 올해 6월 초 기준 이 같은 성과를 공식화하며 자사 핵심 모델로 시걸을 부각했다.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이례적인 속도의 판매 기록은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100만 대 돌파’…중국 전기차 시장의 파괴자
BYD는 2023년 4월 중국에서 시걸을 처음 공개하고, 같은 해 5월부터 본격적인 차량 인도를 시작했다. 불과 2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기록하며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중국 청두에서 6월 6일 열린 ‘BYD Seal 06 EV’ 출시 행사에서 BYD는 시걸의 누적 판매가 100만 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중국 내 등록뿐 아니라 해외 판매까지 포함된다.
중국 EV 전문 데이터 분석업체 ‘China EV DataTracker’가 공개한 보험 등록 자료에 따르면, 시걸은 올해 6월 첫째 주를 기준으로 100만 대를 넘어섰다.
이 차량은 BYD의 전체 판매량 중 약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5월까지 중국 내에서만 14만 4204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1000만 원대 전기차’…초저가 공세의 실체
시걸이 단기간에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배경에는 강력한 가격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

초기 출시가였던 7만 3800위안(한화 약 1390만 원)은 이후 6만 3800위안(약 1200만 원), 현재는 5만 5800위안(약 1050만 원)까지 인하됐다. 이는 주요 경쟁 차종 대비 절반에 가까운 가격대다.
가격이 낮다고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걸에는 BYD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배터리 용량에 따라 CLTC 기준 최대 405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모든 트림에 55kW 전기 모터가 장착돼 있다. 액티브, 프리, 플라잉의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기본 사양으로 10.1인치 회전형 디스플레이, 5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제공한다.

BYD는 올해 초 21개 차종(시걸 포함)에 대해 추가 비용 없이 주행 보조 시스템 ‘신의 눈(Gods Eye)’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저렴한 가격에도 첨단 기능이 집약됐다는 점에서 시걸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유럽 진출…초저가 모델, 세계 시장 흔들다
BYD는 시걸의 중국 내 성공을 기반으로, 지난 5월 21일 유럽 시장에도 해당 모델을 출시했다. 유럽에서는 ‘돌핀 서프(Dolphin Surf)’라는 이름으로 선보였으며 판매가는 1만 9990유로(약 3170만 원)로 책정됐다.
유럽형 시걸은 중국형에 비해 차체가 210mm 더 길며 고성능 모터와 더 큰 배터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일부 사양이 보강됐지만, 전체적인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시걸은 본국 시장을 넘어서 유럽 시장까지 진출하며 초저가 전기차 전략의 확장 가능성을 직접 입증하고 있다.
단기간에 100만 대 판매를 기록한 사례는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속도이며 전기차 가격 구조 전반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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