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SUV로 돌아온 이름
디지털·실용성 중심 새 설계
유럽 겨냥한 미쓰비시 전략 주목

그란디스가 13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미쓰비시는 2025년 유럽 시장을 겨냥해 기존 미니밴 형태의 ‘그란디스’를 컴팩트 SUV로 전면 개편한 모델을 발표했다.
르노그룹과 협업해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이 차량은 공간 활용성, 디지털 편의성,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등 실용 중심의 사양을 내세우며 유럽 내 경쟁이 치열한 SUV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SUV로 돌아온 그란디스…공간과 실용성에 초점
한때 실용적인 패밀리카로 알려졌던 그란디스가 SUV로 다시 태어난다.
미쓰비시는 신형 그란디스를 통해 유럽 시장의 요구에 맞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르노와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스페인 현지에서 생산되며, 그 핵심은 ‘공간 활용성’이다.
차량의 뒷좌석은 최대 160mm까지 앞뒤로 슬라이딩이 가능하고, 평평하게 접히는 ‘풀 플랫’ 구조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최대 1455리터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거주성과 적재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구조가 특징이다.
편의 기능에서도 일상 사용자를 배려한 설계가 눈에 띈다. 발 동작으로 열리는 파워 테일게이트, 버튼 조작으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전자식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등이 대표적이다.
파워트레인은 ‘일상성’ 강화…하이브리드 중심 구성
미쓰비시는 성능 수치보다 실용성과 효율에 집중한 파워트레인을 택했다.
신형 그란디스는 1.3리터 가솔린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1.8리터 가솔린 풀 하이브리드 두 가지 구성을 갖췄다. 폭발적인 출력보다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 높은 연료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같은 구성이 경쟁 모델 대비 출력 수치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점은 미쓰비시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는 의도적인 선택으로, ‘스펙 경쟁’보다 실제 사용자의 체감 만족도를 우선시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전환과 ‘구글 빌트인’…운전 경험 변화 예고
디지털 경험에서도 그란디스는 한층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차량에는 ‘구글 빌트인’이 기본 탑재돼 스마트폰 없이도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서 구글 지도, 음성 비서, 다양한 앱을 직접 실행할 수 있다.
미쓰비시는 이를 통해 차량을 하나의 ‘스마트 기기’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운전자는 기존 차량 대비 더욱 직관적이고 연결된 운전 환경을 누릴 수 있으며, 복잡한 설정 없이 빠르게 원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성과 접근성이 높아졌다.
유럽 시장에서의 성패는 ‘가격’이 열쇠
한편, 유럽 SUV 시장은 이미 기아 스포티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는 상황이다. 미쓰비시는 실용성과 디지털 편의성, 공간 활용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섰지만, 결국 시장 반응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가격’이 될 전망이다.
신형 그란디스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합리적 가격’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