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오는 9월 중국 시장에 ‘모델 3 플러스(Model 3+)’를 출시한다. 이 신형 전기차는 기존 모델과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의 고밀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하며 주행거리와 출력 모두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테슬라는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 해당 차량의 생산 및 판매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기존 모델 3의 엔트리 트림에 사용되던 CATL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LG 배터리로 교체한 것은, 중국 내 판매 부진을 반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해석된다.

LG 배터리로 무장한 모델 3+, ‘롱레인지 RWD’ 부활?

테슬라는 ‘모델 3 플러스’에 기존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LG NCM 배터리를 도입했다. 현재 모델 3의 기본형에는 CATL의 LFP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지만, 새롭게 등장할 모델 3+에는 에너지 저장 용량이 더 큰 LG 배터리가 장착된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배터리의 용량은 최대 78.4㎾h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는 과거 단종됐던 ‘롱레인지 RWD’ 트림과 같은 수준이다.

기존 롱레인지 AWD가 제공하던 753㎞ 항속거리도 능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엔트리 트림이 제공하던 634㎞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로,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구성이다.

모델 3 플러스는 기존처럼 후륜구동(RWD)을 기반으로 하지만, 새로운 배터리와 결합함으로써 더욱 강력한 주행 성능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시장 부진 속 테슬라의 승부수

테슬라가 배터리 사양을 전면 교체한 배경에는 중국 내 판매 부진이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의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2분기 중국 시장에서 12만 8803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 전기차 시장 전체가 약 40%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현재 테슬라는 중국에서 세 가지 모델 3 트림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상위 두 트림에는 이미 LG NCM 배터리가 적용 중이다.

이번 모델 3 플러스의 출시로 엔트리 트림까지 LG 배터리로 전환하게 되면서, 배터리 공급망의 일원화가 이뤄지게 됐다.

테슬라의 이번 변화는 단순한 스펙 개선을 넘어, 샤오미 SU7과 같은 고성능 전기차들과 경쟁을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렉트렉 등 전기차 전문 매체는 테슬라가 MIIT에 모델 3 플러스의 생산 일정을 공식 신청했다고 전했다. 이 차량은 후륜구동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기존 모델 대비 출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MIIT 제출 자료에 따르면, 모델 3 플러스는 225kW급 전기모터를 탑재해 동급 차량 대비 높은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밀도 배터리와 싱글 모터 구조의 조합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도 주행거리까지 확보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설계”라고 분석했다.

샤오미 SU7 등 중국 내 신생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모델 3 플러스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