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아래 에어서스펜션 SUV
볼보, 기술과 가격 모두 잡았다
신형 XC90 사전계약 완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7월 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차 발표 행사에서 신형 XC90의 국내 공식 출시를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가격표에는 플래그십 SUV에 에어서스펜션을 기본 탑재하면서도 1억 원 미만으로 책정된 트림이 포함돼, 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볼보는 XC90과 함께 S90도 함께 공개하며 하반기 판매 반등 전략의 핵심 카드로 내세웠다.
볼보 신형 XC90, 에어서스펜션 탑재 트림 9990만 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이날 선보인 XC90 B6 울트라 트림의 가격은 9990만 원. 플래그십 SUV에 고급 사양인 에어서스펜션을 기본으로 탑재하고도 1억 원을 넘지 않는 이 구성은 상당한 파격이라는 평가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같은 세그먼트 내에서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장착된 1억 원 미만 모델은 XC90이 유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XC90은 2차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사실상 완전 변경에 가까운 상품성 개선이 이뤄졌다.
외관 디자인은 그릴을 포함해 새롭게 손질됐고 실내에는 고급 나파가죽, 100% 재활용 직물, 세로형 송풍구 등 새로운 고급 사양이 추가됐다.
트림별 가격은 B6 플러스 8820만 원, B6 울트라 9990만 원이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T8은 1억 1620만 원으로 책정됐다. B6 모델은 최고 출력 300마력을 내며 T8 모델은 전기만으로 최대 56km를 주행할 수 있다.
기술과 UX, 수입차 시장의 ‘기준’ 바꾼 볼보
볼보는 이번 신형 XC90과 S90에 걸쳐 사용자 경험(UX)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술 기업 티맵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볼보 카 UX’ 시스템이 전 모델에 탑재됐으며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도록 직관적인 구조로 설계됐다.

기술적 기반은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이다. 이 칩셋을 통해 시스템 처리 속도는 2배, 그래픽 성능은 10배 이상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의 픽셀 밀도 역시 21% 높아져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이 강화됐다.
국내 수입차 중 최초로 탑재된 네이버 웨일 차량용 브라우저는 OTT 콘텐츠와 다양한 웹 기반 서비스 접근을 가능하게 해,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대폭 확장한다.
실적 반등 노리는 볼보…사전계약만으로 목표량 달성
볼보는 이번 플래그십 모델 투입을 통해 상반기 부진한 판매 실적을 만회하고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윤모 대표는 “올 상반기에는 환율 변동과 경쟁사의 공격적인 가격 전략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반기 XC90과 S90을 통해 약 2500대를 판매해 연간 총 1만 6천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3% 증가한 수치다.

실제 반응은 긍정적이다. XC90은 사전 계약만으로 연간 목표 물량인 1300대를 모두 소진했으며 추가로 확보한 물량까지 포함해 총 15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고급 SUV 시장에서 볼보의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S90 역시 마일드하이브리드 B5 트림(6530만 원)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T8 트림(9140만 원)까지 구성돼 있어, 가성비 전략을 이어가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안전의 대명사, 다시 한번 증명하다
볼보의 전통 강점인 안전 사양도 이번 신차에서 더욱 강화됐다. ‘안전 공간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량 구조는 충돌 실험을 반복하며 설계됐으며,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는 기본으로 탑재됐다.
특히 과거 XC90의 최고급 트림인 ‘엑설런스’에만 적용됐던 고급 헤드레스트 사양이 이제는 S90에도 기본으로 들어갔다. 또한 OTA(Over The Air) 업데이트를 통한 소프트웨어 기능 향상도 예고돼, 차량의 지속적인 개선도 가능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XC90 외에도 XC60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순수 전기차 EX30 크로스컨트리 모델을 올 하반기 중 국내에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