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4km 주행거리 전기차 등장
폭스바겐 ID.3보다 싸고 멀리 간다
기아 EV4 해치백, 유럽 시장 본격 공략

기아가 7월 1일 유럽 시장에 공개한 EV4 해치백이 WLTP 기준 최대 624km의 주행거리를 기록하며, 폭스바겐 ID.3와 정면 승부에 나섰다.
EV4는 동급 경쟁 모델보다 더 긴 주행거리와 낮은 가격으로 가격 대비 성능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다양한 최신 기술과 편의사양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과 언론의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기아는 현재 주문을 시작했으며 가을부터 본격적인 인도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아 전기차 사상 최장 주행거리
기아는 1일 EV4 해치백의 유럽 출시를 공식 발표하며 제품의 주요 성능을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두 가지 배터리 옵션으로 출시되며 각각 58.3kWh와 81.4kWh 용량을 탑재했다. 특히 롱레인지 모델은 WLTP 기준 최대 624km를 주행할 수 있어, 기아가 지금까지 출시한 전기차 중 최장거리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영국 현지 언론은 EV4 해치백의 주행거리가 동급 모델 대비 약 48km 더 길고, 가격도 1000파운드(약 186만 원) 이상 저렴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기아 측은 “기술과 효율성 모두를 잡은 모델”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참고로 EV4 해치백은 201마력의 싱글 전기모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약 7.5초가 걸린다.
폭스바겐 ID.3와 정면 승부
기아는 EV4 해치백을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의 기존 강자인 폭스바겐 ID.3와 직접 경쟁에 나섰다. 영국에서 EV4 해치백의 시작가는 3만 4695파운드(약 6470만 원)로, 폭스바겐 ID.3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차량은 급속 충전 기능도 갖추고 있으며 DC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1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전기를 외부 기기로 공급할 수 있는 V2L, V2G 기능도 탑재되어 전기차를 일종의 ‘이동식 전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실용성도 빠지지 않는다. 기아는 EV4 해치백의 트렁크 적재 용량이 435리터에 달한다고 밝혔으며, 도심형 해치백으로서 충분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최신 기술과 편의 사양 대거 탑재
EV4 해치백에는 기아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차세대 기술이 다수 적용됐다.
차량 내부에는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ChatGPT 기반 인공지능 어시스턴트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으며, 운전자의 상황에 맞춘 휴식 모드와 극장 모드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추가됐다.
안전 사양도 강화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기본 제공된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과 7년간 무료로 제공되는 ‘기아 커넥트’ 서비스도 포함됐다.
기아는 EV4 해치백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EV3, EV6, EV9과 함께 유럽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는 전략적 모델로 자리잡았다. 7월부터 유럽 내 사전 주문을 시작했으며 첫 차량 인도는 가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기아는 향후 EV4 패스트백 모델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