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기 밴의 등장
목적 맞춤 설계로 기대감↑
가격 혜택까지 ‘매력 포인트’

기아가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전용 플랫폼 기반 차량을 선보였다.
‘더 기아 PV5’는 화물과 레저 등 다양한 목적에 최적화된 설계를 앞세워,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전기 목적기반차량(PBV)이다. 기아는 이 차량을 통해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연한 설계, ‘차량 이상의 플랫폼’
기아는 12일, 자사의 첫 전기 PBV ‘더 기아 PV5’의 세부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계약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차량은 기아의 전동화 전용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제작된 중형급 모델로, 일반 개인 사용자부터 상용 물류 운송까지 다양한 수요를 포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아는 PV5를 단순한 차량이 아닌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정의하며 핵심 기술로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강조했다.
이 시스템은 루프와 도어 등 주요 차체를 모듈화하여 다양한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차량 구조를 조합할 수 있게 한다. 첫 출시 라인업은 레저 및 승객 이동을 위한 ‘패신저’ 모델과 화물 운송에 최적화된 ‘카고’ 모델로 구성된다.
승객용 ‘패신저’와 화물용 ‘카고’, 목적에 맞춘 두 얼굴
패신저 모델은 5인승(2-3-0 시트) 구성으로, 최대 2310ℓ의 트렁크 용량과 다양한 수납공간을 제공하며 레저 활동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차량 출입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열 스텝고는 399mm까지 낮춰졌으며 슬라이딩 도어의 개방폭은 775mm에 이른다.
동력 성능은 최고출력 120kW, 최대토크 250Nm의 전기모터와 71.2kWh 배터리를 조합해 1회 충전 시 358km 주행이 가능하다. 전비는 4.5km/kWh로, 전기차로서의 효율성도 확보했다.

한편, 카고 모델은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내부 설계를 갖췄다. 롱 트림 기준 전장 4695mm, 최대 적재용량 4420ℓ에 달하며 트렁크 개구폭은 1343mm까지 확보돼 효율적인 상하차가 가능하다.
적재고는 419mm로 낮아졌고 뒷문은 95도 또는 180도로 개방이 가능하다. 적재 공간에는 ‘L-트랙 마운팅’ 시스템을 통해 고정 장치, 조명, 그물망 등 다양한 장비 설치가 가능하다.
카고 모델은 71.2kWh 배터리의 롱레인지와 51.5kWh 배터리의 스탠다드 두 가지로 제공된다. 각각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377km(전비 4.7km/kWh)와 280km(전비 4.8km/kWh)다.

스마트한 전용 기술, 가격도 매력적
기아는 PV5에 PBV 전용 기술도 대거 탑재했다. 안드로이드 오토 운영체제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처음으로 적용됐으며, 제3자 앱 설치가 가능한 앱 마켓도 지원한다.
또한, 현대차그룹과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한 차량 관제 시스템 ‘플레오스 플릿’이 최초로 도입돼 차량 상태 확인, 운전자 분석, 원격 제어 등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회생제동 기능도 향상돼 ‘i-페달 3.0’과 ‘스마트 회생제동 3.0’이 기본 탑재됐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전 기준으로 패신저 모델이 4709만 원(베이직)부터 시작하며 카고 모델은 스탠다드 베이직 기준 4200만 원, 롱레인지 베이직은 4470만 원이다.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반영하면 패신저 모델은 실구매가 3000만 원 중후반대, 카고는 2000만 원 중후반대부터 구매가 가능하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기아는 PV5 출시를 통해 “유연한 설계로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며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