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의 반전…’타스만’ 품절 사태
SUV 대체 수요에 출고 대기만 5개월

국산 브랜드 기아가 처음 선보인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이 출시 3개월 만에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1위 자리에 올랐다.
‘짐차’라는 기존 인식을 뒤엎고, 세단급 정숙성과 첨단 기능을 앞세운 타스만은 일부 인기 트림에서 계약 후 최대 5개월의 출고 대기기간이 발생할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짐차’에서 ‘프리미엄 패밀리카’로
기아는 지난 3월,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기존 픽업트럭이 갖고 있던 시끄럽고 투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급 SUV에 가까운 주행감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정숙성과 승차감 개선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실제 타스만 차주들은 “세단처럼 조용하고 충격 흡수가 부드럽다”며 주행 품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2열 좌석에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돼 장거리 운전 시에도 온 가족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처럼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까지 인기를 얻으면서, 기존 SUV를 처분하고 타스만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단순히 짐을 싣는 용도에서 벗어나, 일상과 레저를 모두 소화하는 ‘만능 패밀리카’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도심도, 산길도 넘나드는 스마트 오프로더
고급스러운 감성과 더불어 강력한 주행 성능도 타스만의 차별점이다.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서 281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일상 주행은 물론 험로에서도 거침없는 성능을 자랑한다.

전용 모델 ‘X-Pro’는 차체 하단을 25센티미터 이상 높이고 험로용 타이어를 적용해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됐다. 여기에 AI 기반 스마트 4륜 구동 시스템이 노면을 자동으로 인식해 주행 모드를 조절하고, 최대 800mm 깊이의 물길도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다.
실내에는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연결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스마트폰을 인식해 문을 여는 디지털 키, 지문 인식 시동, 원격 주차 보조 기능 등 첨단 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차선이탈 보조, 오프로드 경사 확인 기능까지 갖춰 일상과 레저 모두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캠핑과 작업을 고려한 다양한 전용 액세서리 장착이 가능해, 주말마다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차로 평가받고 있다.
SUV로까지 확장되는 ‘타스만 생태계’
국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타스만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주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들은 타스만을 기반으로 한 정통 프레임 SUV가 오는 2029년 출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단종된 정통 SUV ‘모하비’ 이후 비어 있던 프레임 SUV 시장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모하비를 선호했던 중년 소비자층이 향후 타스만 기반 SUV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타스만은 픽업트럭을 넘어 가족용 차량, 나아가 정통 SUV로까지 확장되는 브랜드 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대 5개월”…출고 대기 현실
타스만의 높은 인기는 출고 대기기간으로 이어졌다. 기아에 따르면 기본 모델의 경우 출고까지 약 2개월이 소요되며, 사이드스텝 등 액세서리를 추가할 경우 대기기간은 최대 5개월까지 늘어날 수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신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타스만처럼 수요가 집중된 모델은 출고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처럼 1년 이상 기다리는 사례는 줄었으며 하이브리드 차량도 트림이나 색상 조정에 따라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아 타스만은 단순한 픽업트럭이 아닌, 새로운 차급을 정의한 모델로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