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1205km 돌파
루시드, 전기차 신기록 세워
업계 주행 거리 경쟁 격화

루시드 모터스가 자사의 전기차 ‘에어 그랜드 투어링’을 통해 세계 최장 주행 거리 기록을 세웠다.
스위스에서 출발해 독일까지 총 1205km를 단 한 번의 충전으로 주행한 이 기록은, 공식 인증 주행 거리보다 380km 이상을 초과한 수치다.
세계 최장 주행 거리, 실제 도로에서 입증
루시드 모터스는 7월 초, 자사 전기차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단일 충전으로 1205km를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도전은 스위스에서 시작해 알프스산맥을 넘어 독일까지 이어지는 경로로, 평지뿐 아니라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가 포함된 실사용 조건에서 진행됐다.

해당 기록은 종전의 세계 최장 전기차 주행 거리였던 1045km를 160km나 경신한 수치다. 주행에는 영국의 사업가 위밋 사반지가 직접 참여했으며 기네스 세계기록 인증 요원들이 전 구간을 실시간으로 동행해 신뢰성을 확보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이 차량의 공식 주행 거리보다 380km 이상을 더 달렸다는 사실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의 인증 주행 거리를 약 824km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환경에서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은,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루시드의 에너지 효율성과 설계 역량을 방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경쟁업체들 ‘긴장’… 기술 격차 노출되나

루시드의 이번 주행 거리 기록은 단순한 신기록 수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주행 거리 확대를 위해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루시드는 실제 환경에서의 효율성이라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으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새로운 모델 출시 때마다 수백km의 주행거리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루시드는 실사용 조건에서 인증 수치를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입증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고성능과 효율성의 결합… 기술력 입증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117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유럽 사양 기준 듀얼 모터를 장착해 총 출력 831마력, 최대토크 122.4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2초, 최고속도는 시속 270km에 달한다.
이와 같은 성능을 바탕으로 루시드는 전기차의 고성능과 장거리 주행이라는 두 요소를 동시에 구현한 드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루시드는 그간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경량화 설계와 고효율 파워트레인 개발에 집중해왔으며 이번 기록은 그 결과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