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이 2026년형 전기 SUV ‘옵틱(Optiq)’과 고성능 모델 ‘옵틱-V’의 세부 사양을 공식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6월 자사 최초로 테슬라 방식의 북미 충전 표준(NACS) 포트를 기본 장착한 차량이라고 소개하며, 충전 편의성과 성능 개선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GM 첫 ‘NACS 기본 탑재’ 모델 등장

2026년형 옵틱은 GM의 전기차 중 최초로 NACS 포트를 기본으로 장착해,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별도의 어댑터 없이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 GM 전기차는 CCS 방식의 충전 포트를 사용해왔으며 테슬라 충전소를 이용하려면 어댑터가 필수였다. 그러나 이번 옵틱 시리즈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오히려 CCS 방식의 충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선 어댑터가 필요해졌고, 이는 충전 인프라 활용도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캐딜락은 옵틱을 통해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9, 루시드 그래비티 등 이미 NACS를 채택한 모델들과 함께 테슬라 충전 생태계에 합류하게 됐다.

519마력 ‘옵틱-V’, 성능 전면 재설계

고성능 모델 ‘옵틱-V’는 주행 성능 면에서도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GM은 기존 300마력대였던 옵틱 AWD 모델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 519마력과 650파운드피트(lb-ft)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차량으로 재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본 모델에도 새로운 후륜 구동(RWD) 버전이 추가됐다. 이 모델은 최고 출력 315마력, 최대 토크 332lb-ft로, 85kWh 배터리 팩이 기본 탑재된다.

주행 거리는 기존과 동일하게 약 300마일(약 483km) 수준을 유지하며 DC 고속 충전 속도는 최대 150kWh로 10분 충전 시 약 80마일(약 129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운전 보조 기능 역시 한층 정교해졌다. 2026년형 옵틱 시리즈에는 GM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 크루즈(Super Cruise)’가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구글 지도와 연동돼 제한 속도에 맞춰 자동으로 주행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슈퍼 크루즈는 GM의 상위 모델에 이미 적용된 바 있으며, 이번 옵틱 시리즈에서는 보다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옵틱과 옵틱-V의 정확한 출시일과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캐딜락 측은 올가을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년형 모델의 시작가는 5만 4390달러(한화 약 7370만 원)였다.

한편 캐딜락은 이 모델을 전동화 전략의 핵심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옵틱 구매자 중 약 75%가 기존 타 브랜드 소비자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GM은 이번 신형 옵틱과 옵틱-V를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더욱 높이고,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