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 흥행에 이어
폴스타 4 위탁생산 본격화
부산공장 전환점, 노사 변수도

르노코리아가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그랑 콜레오스’로 흥행을 이어가던 중, 이번에는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생산까지 본격화하며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7월부터 부산공장에서 폴스타 4의 시범 생산에 돌입, 르노코리아는 이를 통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 생산기지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내수·수출 흥행
르노코리아는 최근 국내 SUV 시장에서 ‘그랑 콜레오스’로 두각을 나타내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며 내수는 물론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달 약 6천 대의 그랑 콜레오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6월 대비 두 배에 달하는 물량으로,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가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공략하면서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생산 효율성 강화를 위해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 설비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 라인에 전기차 생산 기능을 추가해, 하나의 라인에서 두 종류 차량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이다.
폴스타 4 위탁 생산, 부산공장의 ‘전환점’
르노코리아는 2023년 폴스타와 체결한 위탁 생산 계약을 바탕으로, 7월부터 전기 SUV ‘폴스타 4’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첫 단계로는 북미 수출용 차량 약 20대를 시범 생산하며 연간 1만 대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폴스타 4의 생산은 르노코리아에게 단순한 위탁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진입의 교두보로 평가받는다.
르노코리아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부산공장 내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별도로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복합 생산 체계를 완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코리아가 전기차 생산까지 맡게 되면서, 부산공장의 전략적 가치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폴스타 4는 르노코리아가 직접 개발하지 않은 글로벌 브랜드의 전기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순풍 속 ‘노사 변수’…생산 차질 우려
하지만 르노코리아의 순조로운 행보에 예기치 못한 변수도 등장했다. 바로 노사 간 임금 협상이다. 르노코리아 노동조합은 올해 역대급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폴스타 4의 생산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려면 노사 간 갈등이 조속히 해소돼야 한다”며 “생산이 지연될 경우 수출 일정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그랑 콜레오스와 폴스타 4를 양 축으로 삼아 부산공장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성공 여부는 결국 안정적인 생산 환경, 즉 ‘노사 관계’라는 보이지 않는 기반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