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이게 답이었다” 드디어 밝혀진 현대차의 전략, ‘기가 막히네’

배터리도 인도산, 전략도 인도 맞춤
‘크레타 일렉트릭’의 돌풍, 이유 있었다
현대차 크레타 일렉트릭 인도 판매량
크레타 일렉트릭/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전기 SUV ‘크레타 일렉트릭’을 앞세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인도 내 판매량은 4956대로, 같은 기간 프리미엄 전기차 ‘아이오닉5’의 78대에 비해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업계는 이 같은 결과가 단순한 가격 차이가 아니라,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생산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소비자들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부 정책과도 발맞춘 접근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인도형 모델, 인도산 배터리

현대차는 2015년 내연기관 SUV ‘크레타’를 인도 시장에 처음 선보이며 꾸준히 입지를 넓혀왔다.

내구성과 합리적인 가격,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2024년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넘겼고, 올해는 1~5월 약 8만대가 팔렸다. 이러한 탄탄한 기반 위에 전기차 모델 ‘크레타 일렉트릭’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시장 진입 장벽을 빠르게 허물 수 있었다.

크레타 일렉트릭/출처-현대차

특히 주목할 점은 배터리 현지화다. 현대차는 인도 배터리 제조업체 엑사이드 에너지와 손잡고 첸나이 공장에서 배터리를 조립하고 있다.

엑사이드가 셀을 공급하고 현대차가 이를 현지에서 조립해 차량에 탑재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조립비용 절감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인도 정부는 일정 수준 이상의 현지 생산을 충족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SPMEPCI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요건을 충족함으로써 정부 지원을 확보했고, 이는 곧 차량 가격과 공급 안정성으로 이어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 있는 ‘인도형 전기차’라는 인식을 갖게 됐고, 이는 크레타 일렉트릭의 흥행으로 연결됐다.

‘프리미엄’보다 ‘현실형’, 아이오닉5의 부진

크레타 일렉트릭/출처-현대차

같은 기간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브랜드 모델인 ‘아이오닉5’는 78대라는 초라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술력과 디자인 측면에서는 호평을 받아왔지만, 인도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고가 전략과 글로벌 플랫폼 기반 설계가 현지 수요와 어긋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오닉5는 첨단 기술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워 세계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차량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현실적 제약이 존재한다. 결국 ‘첨단’보다 ‘현실’에 가까운 차량이 선택을 받은 셈이다.

크레타 일렉트릭/출처-현대차

정부 인센티브까지 맞춘 전략

현대차가 내세운 배터리 현지 조립 전략은 단순한 제조 방식의 변화를 넘어, 정부 정책과 시장 요구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으로 평가된다.

인도 정부의 SPMEPCI 정책은 현지 생산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경우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크레타 일렉트릭/출처-현대차

현대차는 엑사이드 에너지와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 셀 공급부터 조립까지 인도 내에서 이뤄지도록 하며, 이 조건을 충족시켰다.

이를 통해 차량 가격을 낮추고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인도 소비자들에게는 합리적 가격의 국산 전기차로 각인됐고, 이는 크레타 일렉트릭의 빠른 확산으로 이어졌다.

아이오닉5와 비교해볼 때, 동일한 브랜드 내에서 얼마나 다른 전략이 다른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차가 선택한 ‘인도 맞춤형 현지화’는 이번만큼은 분명한 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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