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벤츠서 ‘황당 결함’ 속출
명품 브랜드 이미지 ‘흔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리콜을 명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급 차량을 보유한 차주들의 당혹감이 커지고 있다.
수억 원대의 차량에서 발생한 문제는 ‘후진 시 보행자 경고음의 불일치’라는 비교적 단순한 결함이었다. 여기에 더해 헤드램프 부품 누락까지 드러나면서 차량 품질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억대 전기차의 황당한 리콜 사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94대를 리콜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리콜 대상은 EQE SUV, EQE, EQS SUV, EQS 등 전기차 93대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S 580e 4매틱 1대다.
이들 차량은 ‘후진 시 발생하는 보행자 경고음’의 톤과 패턴이 모델 연도에 따라 일관되지 않아 미국 연방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정에 따르면 같은 제조사, 모델, 연식, 차체 유형, 트림을 가진 차량은 동일한 경고음을 내야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경고음의 크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차량마다 음색이나 리듬이 달라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한 점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차량은 리콜 조치를 받게 됐다.
헤드램프 결함까지… 품질 논란 확산
이번 리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3년형 GLC 모델 127대에서는 헤드램프 수평 조정 나사를 덮는 캡이 누락된 채 출고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부품은 야간 운전 시 조명 각도를 정확히 맞추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부재 시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해당 문제에 대해 즉각적으로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 차량에서 비교적 사소한 결함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 “신뢰 무너져”… 벤츠의 대응 주목
벤츠는 명품 자동차 브랜드로 세계적인 명성을 유지해 왔지만, 이번 리콜 사태는 소비자들에게 품질 관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일부 차주들은 벤츠의 사후 대응 체계와 내부 검수 과정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벤츠가 신속한 리콜 조치를 통해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향후 브랜드 신뢰 회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리콜이 단순한 일회성 실수로 끝날지, 아니면 더 큰 구조적 문제로 번질지는 벤츠의 대응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