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충전으로 350km 주행
BMW, 전기차 전략 ‘리셋’ 선언
‘노이에 클라세’ 시대 본격 개막

BMW가 전기차 기술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한 차세대 전기차 iX3 프로토타입이 13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처음 공개되며, 기존의 충전 한계를 뒤흔드는 10분 급속충전, 350km 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BMW는 이 모델을 자사의 전동화 전략인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의 출발점으로 소개하며 디자인부터 구동 시스템, 운전자 경험 전반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혁신을 강조했다.
‘노이에 클라세’, BMW의 미래를 선언하다
BMW는 이번에 공개한 iX3를 통해 차세대 전기차 전략의 방향성을 구체화했다.
‘노이에 클라세’는 단순한 차량 개발을 넘어, 전기차 시대에 맞춰 브랜드 철학을 새롭게 설정하려는 시도다.
BMW는 이 모델을 통해 6세대 전기 구동 시스템(Gen6)을 처음 적용하고,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과 구조로 “과거의 연장선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차량에는 원통형 배터리 셀이 적용돼 에너지 밀도가 기존보다 20% 향상됐다. 배터리를 차체에 통합해 무게와 비용은 줄이고 강성은 높였다.
구동 시스템은 후륜에 동기식(EESM) 모터, 전륜에 비동기식(ASM) 모터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에너지 손실을 40% 줄였다. 비용과 무게도 각각 20%, 10% 이상 감소시켰다.
특히 주목받은 건 충전 성능이다. 800V 아키텍처 기반의 이 시스템은 최대 400kW 급속 충전을 지원, 단 10분 만에 약 3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800km에 달한다.
새로운 사용자 경험, 새로운 구조
운전자 경험 역시 획기적으로 진화했다. BMW는 ‘파노라믹 iDrive’를 도입해 전면 유리에 정보를 투사하는 ‘파노라믹 비전’, 3D 헤드업 디스플레이, 새롭게 설계된 조작계와 중앙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선보였다.
차량 운영체제는 ‘BMW OS X’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주행 제어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됐다.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라는 새로운 통합 제어 유닛은 회생 제동, 조향, 브레이크, 구동을 실시간으로 조절해 반응 속도를 10배 이상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협조 제동(Cooperative Braking)’ 기술이 적용돼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연동되는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졌다. 주차 기능에도 인공지능 기반 기술이 적용돼, 공간 인식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iX3는 기존 BMW와는 다른 차체 비율과 구조를 갖췄으며 배터리팩이 차체 구조에 통합된 ‘바디 인 화이트’ 설계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외형은 각진 라인과 좁은 후면 윈도우, 넓은 하부 차체의 대비로 강인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전통적인 ‘호프마이스터 킨크’ 디자인 요소는 보다 단순한 형태로 재해석됐다.
실내는 계기판을 완전히 없애고 중앙 컴퓨터를 통한 전자 시스템 통합이 강조됐다.
BMW는 이 같은 기술과 구조적 전환을 향후 내연기관 모델을 포함한 전 차종으로 점차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