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셀토스, 전면 진화 선언
하이브리드 장착·유럽 시장 첫 진출
SUV 주력 모델로 도약 준비 완료
기아자동차가 대표 소형 SUV ‘셀토스’의 3세대 모델을 내년 1월 공개한다. 신형 셀토스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최초 탑재와 함께 유럽 시장 첫 진출이라는 두 가지 전략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아는 광주와 화성공장 투톱 체제를 구축해 생산 확대에 나서며, 전동화 전환의 중심축으로 셀토스를 포지셔닝했다.
전면 진화 선언한 셀토스 3세대
기아는 ‘SP3’라는 개발명으로 알려진 3세대 셀토스를 내년 1월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모델은 2019년 첫 출시 이후 약 6년 만의 완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 글로벌 전략까지 전방위적인 진화를 담았다.
특히 이번 셀토스는 기아의 소형 SUV 라인업에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다.
1.6리터 가솔린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리터당 약 20킬로미터의 고효율 연비가 기대된다. 여기에 성능 개선형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e-AWD)까지 적용되면서,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대응력도 강화된다.
디자인 또한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수직형 전면부 디자인, 와이드 그릴, 스택형 LED 헤드램프 등이 더해지며 공격적인 인상을 강조한다.
프런트 범퍼는 더욱 각지게 다듬어지고, 중앙에는 센서가 탑재돼 첨단 이미지가 더해진다. 측면은 당겨진 보닛과 부풀린 휀더가 눈에 띄며 후면부에는 EV5와 유사한 수직 테일램프가 적용된다.
기아, 하이브리드로 전동화 가속
셀토스의 하이브리드 전환은 기아가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지난 4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을 107만 대 이상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20% 이상 상향된 수치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충전 인프라 문제 등으로 인해, 기아는 하이브리드를 ‘브릿지 모델’로 삼고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고자 한다.
셀토스는 이 전략의 중심에 선 모델로, 기아의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성과를 이미 입증한 만큼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시장 첫 진출, 글로벌 전략 변화
그간 북미와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판매돼온 셀토스는, 3세대 모델부터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는 기아가 소형 SUV 부문에서 입지를 확대하고자 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기아는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구성해, 탄소 배출 기준이 까다로운 유럽에서도 친환경 전략을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2023년 셀토스는 전 세계에서 31만 대 이상 판매되며 스포티지에 이어 기아의 두 번째 판매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하이브리드 버전 출시와 유럽 진출을 더한 셀토스는, 향후 기아의 글로벌 SUV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기아의 이번 셀토스 완전변경은 단순한 모델 교체를 넘어, 전동화 전환과 글로벌 시장 확대라는 두 가지 큰 물줄기를 동시에 타고 있다. ‘전기차 캐즘’을 넘기 위한 기아의 다음 행보, 그 선두에 셀토스가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