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도서 ‘패밀리카’ 승부수
7인승 전기 미니밴 등장

기아가 인도 현지에서 첫 전기차를 전격 공개하며 패밀리카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카렌스 클라비스’라는 이름의 이 차량은 7인승 구성에 SUV 감성을 더한 전기 미니밴으로, 인도 시장에서 최대 490km 주행과 3천만 원대 가격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출시됐다.
기아는 이번 신차를 통해 인도 전용 전략을 강화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인도서 공개된 기아 첫 7인승 전기차
기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카렌스 클라비스’ 전기차 모델을 공식 발표했다.
이 차량은 기아가 인도에서 처음으로 전량 생산하는 전기차로, 기존 4세대 카렌스를 전동화한 모델이다. 내연기관 모델에서 사용하던 디자인을 상당 부분 계승하면서도, 전기차 특유의 깔끔한 라인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이 모델은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기본형은 42kWh 배터리와 최고 출력 135마력(99kW)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404km(MIDC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상위 트림인 롱레인지 모델은 51.4kWh 배터리와 171마력(126kW)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대 490km 주행이 가능하다.
차체는 전장 4550mm에 이르는 3열 7인승 구조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전면에는 충전 포트가 배치됐으며 배터리는 모두 IP67 등급의 방진·방수 성능을 갖췄다. 100kW 급속 충전과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지원해 활용성을 높였다.
외관은 SUV 감성, 실내는 고급 패밀리카
디자인 측면에서 ‘카렌스 클라비스 EV’는 전면 중앙 냉각 흡입구가 제거되며 전기차 특유의 심플한 인상을 강조했다.
LED 안개등과 라이트업 그릴, 공기역학적 설계를 반영한 신규 알로이 휠이 장착됐다. 이미 내연기관 모델에서도 전기차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던 만큼, EV 전용 디테일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실내 구성 역시 고급화됐다. 전 트림에 26.6인치 디지털 콕핏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전통적인 기어박스가 삭제되면서 센터콘솔은 ‘부유형’ 디자인으로 변화했다. 특히 2열 시트를 간단히 접을 수 있는 ‘Boss Mode’ 기능을 적용해 3열 접근성을 높였다.
3천만 원대 가격…전기차 시장 판 흔드나
기아는 ‘카렌스 클라비스 EV’를 인도 시장에 맞춰 가격을 책정했다. 판매 가격은 179만 9000루피부터 244만 9000루피 사이로, 한화로는 약 2890만 원에서 3940만 원 수준이다.
기존 내연기관형 클라비스의 가격대(약 1860만~3470만 원)와 비교해도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다.
카렌스 클라비스는 현대 크레타, 기아 셀토스 등과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일부 파워트레인은 현대 크레타 일렉트릭 모델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향후 이 차량을 인도 중심의 전략 모델로 삼고, 지역별 맞춤 가격 및 판매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기차 출시는 기아가 인도 시장을 겨냥한 EV 전략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국내 출시는 아직 계획되지 않았으나, 인도에서의 반응에 따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