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시리즈, 5년 만에 50만대
해외서 더 뜨겁다, EV6 선전
EV4·PBV로 전동화 가속 예고

기아자동차가 전용 전기차 시리즈(EV 시리즈)의 글로벌 누적 판매 5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21년 EV6 출시를 시작으로 불과 5년 만의 성과다. 최근 EV3, EV9, EV5까지 잇따른 출시와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동화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기세는 PBV(목적기반차량) 시장 진출과도 맞물리며 글로벌 경쟁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5년 만에 50만대 눈앞…기아 EV 시리즈 성장세
기아는 7월 말 전용 전기차 EV 시리즈의 글로벌 누적 판매가 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1년 EV6를 선보인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48만 5055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37만 8606대가 해외에서 판매돼 전체의 약 78%를 차지했다. 국내 판매는 10만6449대로 집계됐다.
판매량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모델은 EV6였다. 총 28만 2639대 중 약 76%가 해외에서 판매됐고, 이어 EV3가 10만 1162대, EV9이 7만 9312대, 최근 출시된 EV5는 1만 8621대를 기록 중이다.
기아 관계자는 “연말에는 전기차 수요가 다소 주춤할 수 있으나, 신모델 출시에 따라 다시 반등할 여지가 크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중형 SUV EV4가 유럽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기아는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라인업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와 조용한 라이벌전
기아와 함께 2021년부터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해 온 현대차는 이미 지난 1월, 아이오닉 시리즈로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6월 말 기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이오닉9 등으로 구성된 시리즈는 51만 4588대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아이오닉5가 40만 7607대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고성능 모델인 아이오닉5N도 8729대 포함됐다.
현대차는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초급속 충전, 넓은 실내 공간, 외부 전력 공급 기능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고, 글로벌 자동차 시상식 수상 경력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2021년 이후 매해 판매량을 늘려왔고, 올해 6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한 1만 6368대를 판매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EV 다음은 PBV…기아의 다음 전동화 전략
기아는 EV 시리즈에 이어 PBV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출시된 PV5를 시작으로, 오는 2027년에는 PV7, 2029년에는 PV9까지 라인업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가 제시한 판매 목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유럽에서 13만 3000대, 국내에서 7만 3000대의 PBV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마련돼 있다.
또한 EV3·EV4보다 소형인 EV2를 내년에 유럽 시장에 선보여 소형 전기차 수요까지 흡수할 방침이다.
EV 시리즈의 글로벌 누적 50만대 돌파가 임박한 지금, 기아는 전기차의 양적 성장에 이어 전략적 확장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EV4와 EV2, 그리고 PBV 라인업까지 포진시키며 전동화 시장 전반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