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스 돌풍에 업계 ‘깜짝’
인도 시장서 반기 최다 판매
기아, 현지 맞춤 전략 통했다
기아가 인도 시장에서 선보인 신차 ‘시로스’가 예상 밖의 흥행을 거두며 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이 14만대를 넘기며 기아의 인도 공략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인도 시장 공략, 시로스가 이끌다
올해 상반기 기아는 인도 시장에서 총 14만 2139대를 판매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기아의 인도 시장 점유율도 6.4%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성과의 중심에는 지난 2월 출시된 전략 모델 ‘시로스(Syros)’가 있다.
도심형 소형 SUV로 기획된 시로스는 출시 이후 6월 말까지 2만 4371대가 판매되며 현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인도의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에서는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품질 경쟁력까지 입증했다.
기아는 시로스를 포함한 다양한 차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쏘넷 4만 5277대, 셀토스 3만 6883대, 카렌스가 3만 4056대 팔리며 고른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판매량은 기아가 인도 시장 특성에 맞춰 꾸준히 신차를 개발해 온 전략이 주효했음을 보여준다.
짧은 진출 역사, 그러나 가파른 성장 곡선
기아는 2019년부터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같은 그룹인 현대차가 30년 전부터 인도에 진출해 있었던 것과 달리, 비교적 최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진출 첫해인 2020년 14만 505대를 시작으로, 2021년 18만 1583대, 2022년 25만 4556대를 판매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24만 5000대로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반등세를 보이며 성장 궤도에 재진입했다.
올해 상반기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최다 판매 기록 경신도 유력하다. 인도 내 기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지 생산 확대와 전기차 준비도 본격화
기아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 기반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9년 7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인도 공장은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생산량 148만 2490대를 기록하며 150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기아가 단기간 내 인도에서 얼마나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또한 기아는 인도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카렌스 클라비스 EV’는 180만 루피, 한화 약 285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어 EV6 대비 가격 경쟁력이 뚜렷하다. 이는 같은 시장에 진입한 중국 BYD의 ‘아토3’보다도 약 1100만 원 저렴하다.
인도는 연간 신차 판매량이 400만 대에 이르며,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아가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론 없이, 데이터로 말하다
기아는 짧은 기간 동안 인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 중심에는 현지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 생산 능력 확대, 그리고 전략적 전기차 출시 준비라는 명확한 방향성이 있었다.
그 결과, 시로스의 성공이 단지 한 차종의 흥행에 그치지 않고 기아 전체의 시장 지형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