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밴 이미지 완전 탈피
트래버스, 국내 SUV 시장 노린다
팰리세이드와 정면 승부 예고

쉐보레의 신형 트래버스가 국내 도로에서 포착됐다. 미국에서 먼저 공개된 이 풀체인지 모델은 디자인과 성능에서 큰 폭의 변화를 예고하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직접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관 디자인, 실내 구성, 주행 성능 등 여러 측면에서 비교가 이뤄지고 있다.
미니밴 벗고 ‘정통 SUV’로 재탄생
쉐보레가 새롭게 내놓은 신형 트래버스는 기존의 유순한 미니밴 이미지와는 완전히 결별했다.
강인하게 다듬어진 전면부 디자인은 각진 헤드램프와 듀얼포트 그릴로 구성됐고, 측면 클래딩과 샥스핀 쿼터 글라스가 더해져 오프로드 감성을 강화했다.
특히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Z71 트림은 지형 모드, 락커블 디퍼렌셜, 전용 타이어 등 전문 기능으로 무장했다. 이는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구성이다.
실내는 고급화를 노렸다. 11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7.7인치 대형 모니터가 중심에 자리잡았고, 1열과 2열은 더욱 넉넉하게 설계됐다.
3열은 다소 좁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대 2770리터까지 확장 가능한 적재공간은 팰리세이드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퍼포먼스는 업, 하이브리드는 미탑재
엔진은 2.5리터 터보 가솔린으로 다운사이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출력 328마력, 최대토크 45.1kgf·m를 발휘한다.
다만 연비 개선 효과는 두드러지지 않고, 하이브리드 옵션이 빠졌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연비에 대한 민감도와 친환경차 선호 경향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 미탑재는 분명 경쟁에서 불리한 요소다.
기술적 차별화 시도도 있다. GM은 고속도로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슈퍼 크루즈’의 한국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적용 여부와 시기는 미정이지만, 향후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경쟁자 팰리세이드… 승부는 ‘가격’
북미 기준 트래버스의 가격은 4만 2천~5만 7천 달러(한화 약 5800만~약 7880만 원) 사이로, 국내 출시 시 세금과 환율을 반영하면 6천만 원 후반에서 8천만 원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현대 팰리세이드의 최상위 트림과 유사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트래버스는 강인한 외관, 넓은 적재 공간, 오프로드 기능 등에서 분명한 차별점을 지닌다.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팰리세이드와 맞붙을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