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긴장할 신형 전기 SUV
디자인·성능 겸비한 ‘폴스타 4’ 돌풍
한국 전기차 시장, 판도 흔들릴 조짐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스웨덴 브랜드 폴스타의 신형 전기 SUV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폴스타의 플래그십 모델 ‘폴스타 4’는 올해 상반기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할인 없이도 고급 트림 중심의 계약이 몰리는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판매량과 대기 물량, 소비자 반응 등 모든 지표에서 전례 없는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디자인과 기술로 만든 ‘품절 전기차’
‘폴스타 4’는 출시 직후부터 고급 전기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일부 고급 트림은 출고까지 5개월 이상 걸리며 1000대가 넘는 대기 물량이 발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폴스타 4’의 누적 판매량은 6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특히 5월에는 464대가 팔리며 브랜드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인기를 이끈 건 ‘파격’에 가까운 디자인과 기술력이었다. 쿠페형 실루엣과 후면 유리창을 과감히 제거한 리어 디자인, 듀얼 블레이드 헤드램프 등 미래적 외관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내는 고급 소재와 넓은 공간 구성으로 ‘움직이는 라운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 역시 빠지지 않는다. 차량에는 총 11개의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가 장착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기본 제공된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티맵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활용도도 높였다.
할인 없이 상위 트림 ‘완판’

가장 이례적인 점은 별도의 가격 인센티브가 없음에도 소비자들이 고급 사양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제조사 차원의 할인은 전무하며 ‘올해의 차’ 수상 기념으로 제공된 100만 원 보조금이 유일한 혜택이었다.
그럼에도 계약 고객의 약 70%는 듀얼 모터 모델을 선택했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최고 사양인 ‘퍼포먼스 팩’을 추가로 선택했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별도 할인 없이도 상위 트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은 프리미엄 전략이 소비자에게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 업계 관계자도 “보조금이나 가격보다 디자인, 성능,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반은 넓히는 중… 서비스 인프라는 과제
폴스타코리아는 폭발적인 반응에 발맞춰 전국 전시장 확대에 나섰다. 현재 운영 중인 7개 전시장을 연말까지 8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비스 인프라는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폴스타는 현재 자체 정비 센터가 없어, 볼보코리아의 정비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전용 인프라를 구축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