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의 대표 중형 SUV인 XC60이 글로벌 누적 판매량 270만대를 돌파하며 브랜드 역사상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했다.

이는 1974년 첫 출시 이후 오랜 기간 동안 볼보의 상징이었던 240 모델의 누적 판매량을 넘어선 수치로, 볼보의 정체성과 상징성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볼보는 이번 성과를 통해 브랜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중심축으로 XC60을 자리매김시키고 있다.

XC60, 브랜드 최다 판매 모델 등극

볼보자동차는 지난 7월 17일, 자사 중형 프리미엄 SUV인 XC60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270만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XC60은 누적 268만 5171대를 기록한 240 모델을 제치고 브랜드 역사상 최다 판매 차량으로 기록됐다.

XC60은 2008년 처음 출시된 이후 안전성과 품질, 프리미엄 주행 경험을 앞세워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왔다.

특히 2017년에 출시된 2세대 모델은 다음 해 ‘세계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르며 상품성을 인정받았고, 2024년 한 해에만 23만 853대가 판매돼 연간 최다 판매 기록도 경신했다.

볼보 관계자는 이번 기록 경신이 단순한 판매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하며 브랜드의 중심이 과거의 대표 모델인 240에서 현재의 XC60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했다.

볼보 240, ‘패밀리카의 상징’에서 역사 속으로

XC60이 넘어서게 된 볼보 240은 1974년 처음 등장해 수십 년 동안 볼보를 대표했던 상징적인 패밀리카다.

특히 1980년대에는 스웨덴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거의 모든 가정이 소유했던 모델로, 실용성과 안전성을 갖춘 전형적인 가족용 차량으로 인식됐다.

240 모델은 전·후면 충격 흡수존과 안전 케이지 구조, 실용적인 실내 공간을 갖추는 등, 시대를 앞선 안전성과 실용성을 자랑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향상된 측면 충격 보호 기술을 적용하며 향후 볼보의 대표적인 안전 기술인 ‘측면 충격 보호 시스템(SIPS)’의 기반을 마련했다. 1978년에는 세계 최초로 ‘차일드 부스터 쿠션’을 도입해 어린이 승객 보호에도 기여한 바 있다.

볼보의 글로벌 오퍼 총괄 수잔 헤글룬드는 “1980년대 스웨덴에서는 거의 모든 집 앞에 볼보 240 한 대씩은 있었다”며 이제 그 자리를 XC60이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XC60은 볼보의 오랜 ‘안전’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모델로, 2008년 세계 최초로 긴급 제동 기술을 적용해 출시됐다.

이후 2017년에는 마주 오는 차량과의 충돌 방지를 위한 ‘차선 이탈 방지(Oncoming Lane Mitigation)’ 기능도 탑재되며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XC60은 각종 안전 관련 상을 수상하며 세계 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SUV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볼보는 이 차량을 통해 240이 대표하던 가족과 안전이라는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으며 이를 전 세계 수백만 고객에게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XC60의 성공은 단순한 베스트셀러를 넘어 브랜드 철학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