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본고장서 정면승부 선언”.. 제네시스 총공세에 독일 명차들 ‘긴장’

7개국 진출… 유럽 정조준
고성능 마그마로 기술력 과시
전기차·하이브리드 투트랙 전략
제네시스 르망 24시 참가
G80 EV 마그마 콘셉트/출처-제네시스

유럽의 고급차 시장 중심지에서 제네시스가 본격적인 전기차 공세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세계적 내구 레이스 대회 ‘르망 24시’를 무대로 유럽 7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전통 강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자리 잡은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르망에서 울려 퍼진 전기차 선언

제네시스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4개국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기존의 독일, 영국, 스위스를 포함해 총 7개국으로 판매망을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유럽 5대 자동차 시장을 모두 아우르게 되는 전략적 행보다.

GV60 마그마 콘셉트/출처-제네시스

이날 발표는 단순한 시장 확대가 아닌, 유럽 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전면 공세로 해석된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유럽 내 고급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24년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네덜란드의 고급차 시장은 약 93만 대 규모였으며 이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1만 대에 달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고급 전기차 비중이 2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될 모델은 GV60, GV70, G80의 전동화 버전이며 고객 인도는 2026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판매 방식은 각국 상황에 따라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자비에르 마르티넷은 “디자인과 고객 중심 철학을 통해 더 많은 유럽 고객과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고성능 ‘마그마’로 기술력 입증

제네시스는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할 무기로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 ‘마그마’를 앞세운다.

이 중에서도 ‘GV60 마그마’는 첫 번째 양산형 고성능 모델로 개발 중이다. 해당 모델은 낮은 차체, 넓은 휠하우스, 고출력 사양을 갖춰 퍼포먼스를 강조했다.

GV60 마그마 콘셉트/출처-제네시스

개발을 총괄하는 만프레드 하러 제네시스 퍼포먼스 유닛장은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본격 고성능 차량”이라며, 모터스포츠 기술이 대거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러는 이전에 폭스바겐과 포르쉐에서 주행 성능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그는 “모터스포츠는 차량 냉각, 내구성, 공력 성능 등 모든 기술의 시험대”라며 이 경험을 양산차에 접목해 제네시스의 성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게 배분 최적화, 타이어 세분화, 고출력 e-모터 도입 등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하이브리드·EREV로 소비자 저항 넘는다

전기차 전환이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 해도, 모든 소비자가 순수 전기차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제네시스는 순수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HEV)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G80 EV 마그마 콘셉트/출처-제네시스

하러 유닛장은 이른바 ‘EV 캐즘(EV Chasm)’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언급하며 “다양한 수요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선택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REV는 정숙성과 고출력을 유지하면서도 장거리 주행과 견인력을 보완해줄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제네시스는 이미 첫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시험주행을 진행 중이며 배터리 기술 역시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제네시스 전용 EV 플랫폼은 향후 HEV와 EREV 모델도 수용 가능하도록 설계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의 새로운 도전자

벤츠와 BMW, 아우디가 수십 년간 지켜온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 제네시스가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고성능 모델 ‘마그마’, 합리적인 전동화 전략, 그리고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판매 네트워크 구축은 단순한 진출이 아닌 정면 승부의 선언이다.

하러 유닛장은 “고급스러움과 퍼포먼스를 모두 갖춘 드문 브랜드로서, 제네시스는 전통을 넘어설 준비가 되어 있다”며 “열정적인 팀과 함께 새로운 자동차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G80 EV 마그마 콘셉트/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의 이번 유럽 확장은 기술과 전략, 그리고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물린 도전이다. 첫 신호탄은 르망에서 쏘아졌고, 다음 무대는 유럽 고객의 일상 속 도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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