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늘고 가격은 낮췄다
볼보 EX40, 조용한 반란 시작

전기 SUV 시장이 조용히 뒤흔들렸다. 볼보자동차가 새롭게 출시한 전기 SUV ‘EX40’은 주행 성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가격은 오히려 낮추며, 소비자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볼보는 이번 모델을 통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후륜구동 방식을 부활시킴으로써 전동화 전략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후륜구동의 귀환, EX40이 바꾼 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25년형 EX40을 별도의 사전 예고 없이 국내에 전격 출시했다.

EX40은 기존 XC40 리차지의 후속 모델이자, 볼보 SUV 가운데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모델이다.
이로써 ‘안정적이지만 무난한’ 이미지로 대표되던 볼보가, 보다 역동적이고 정체성 있는 주행 감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EX40은 단일 트림 ‘Single Motor Extended Range Ultra’로 출시됐다.
77.8kWh의 배터리를 장착해 복합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434km(도심 5.4km/kWh, 고속도로 4.4km/kWh)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출력은 185kW(약 248마력)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3초 만에 도달한다.

실내외 완성도 높이고 옵션은 기본화
EX40의 외형은 전장 4440mm, 전폭 1873mm, 전고 1647mm, 휠베이스 2702mm의 체격을 갖췄다.
여기에한 20인치 휠에 전륜 235/45, 후륜 255/40 타이어가 장착돼 안정적인 주행과 접지력을 확보했다. 디자인은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절제된 감성을 반영했고 실내 공간은 쾌적함을 강조했다.
적용된 편의사양도 주목된다.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360도 서라운드 뷰,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 볼보카스 앱, 히트펌프, 픽셀 LED 헤드램프, 최신 ADAS 등 주요 기능이 기본 사양으로 포함됐다.

가격은 낮추고 전략은 간결하게
EX40의 가격은 세제 혜택 후 기준으로 6674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기존 XC40 리차지 트윈모터보다 낮은 가격이다.
국고보조금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지만, 이 가격으로도 고성능 전기 SUV를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단일 트림 전략 또한 선택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방향으로 읽힌다. 볼보는 EX40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 재정립과 동시에, SUV 시장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출시가 전기 SUV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기존 XC40 리차지 대비 강화된 성능과 낮아진 가격만으로도 EX40은 분명 강력한 존재감을 내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