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포기하고도 더 빨라진 괴물
M3급 가격표, 후륜 구동만 탑재

수동변속기는 사라졌고, 출력은 더 강력해졌다. BMW가 2026년형 M2 CS를 공개하며 소형 스포츠카의 기준을 다시 썼다.
오는 8월부터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는 이 모델은 후륜구동 기반, 523마력의 출력, 8단 자동변속기라는 스펙으로 무장했다. 가격은 9만 9775달러(한화 약 1억 3700만 원). 이름은 ‘M2’지만, 성격은 기존과 전혀 다르다.
수동이 사라졌다, 이유는 단 하나
전작 M2 CS의 인기 비결 중 하나였던 수동변속기가 이번에는 빠졌다.
BMW는 수동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단독으로 탑재하면서 “가속 성능과 랩타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트랙을 겨냥한 결정이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기존 M2 구매자의 절반가량이 6단 수동을 선택했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는 “이번 M2 CS는 역대 가장 완성도 높은 소형 M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단지 수동이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평가절하하기엔 무시무시한 성능을 자랑한다.
작지만 괴물… 523마력, 후륜구동
핵심은 성능이다. 3.0리터 트윈터보 직렬 6기통 엔진은 최대 523마력, 479파운드-피트의 토크를 낸다. 이는 2025년형 M2보다 각각 50마력, 36파운드-피트 더 높은 수치다.
엔진 구조는 M3 컴페티션 xDrive와 유사하지만, 사륜이 아닌 후륜 구동만을 고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7초로 기존 자동변속기 M2보다 0.2초 빠르다. 최고 속도는 302km에 이른다.
BMW는 트랙 주행에 최적화하기 위해 서스펜션 세팅도 새롭게 조정했다. 차량 높이는 기존보다 약 5밀리미터 낮아졌고 ABS와 트랙션 컨트롤, 안정성 제어 시스템도 트랙 중심으로 다시 세팅됐다.
카본으로 덜어낸 무게, 올린 가격
성능을 끌어올린 비결 중 하나는 철저한 경량화다. 루프, 트렁크, 미러, 리어 디퓨저까지 탄소섬유로 덮었고 카본 버킷 시트와 단조 알루미늄 휠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차량 중량은 3770파운드, 약 1710킬로그램으로 기존 수동 M2보다 가볍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탄소 세라믹 브레이크(약 1160만 원 상당)를 추가하면 더 가벼워진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갖춘 대가는 만만치 않다. 미국 기준 기본 가격은 9만 9775달러(약 1억 3700만 원)다. 2025년형 M2보다 3만 3100달러(약 4540만 원)나 비싸다. M4 CS보다는 2만 5000달러(약 3430만 원) 저렴하지만, 사실상 M3급 가격이다.
BMW는 높은 가격에 대해 관세와 부품 구성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BMW는 이 모델을 올해 말까지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BMW는 이번 M2 CS를 오직 후륜구동으로만 제공하며 이는 운전의 재미를 중시하는 소비자층에게 차별화된 선택지로 작용할 수 있다.
전작 M2 CS가 수동변속기와 함께 ‘작지만 강한 M’의 이미지를 구축했던 반면, 이번 모델은 수동을 과감히 버리고 자동의 정밀함과 성능 중심의 설계를 앞세운 전혀 다른 캐릭터로 돌아왔다. BMW는 이 모델을 올해 말까지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